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는 2009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인 해운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해운대 근처로 쓰나미가 발생하고 그 재난 안을 헤쳐나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하지원, 설경구, 박중훈이 등장하여 쓰나미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거대한 쓰나미가 훌륭한 CG로 구현되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오래되었지만 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들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재난 영화
영화 해운대는 재난보다 그 재난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시작부터 재난을 바로 보여주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쌓는데 집중합니다.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어부 만식(설경구)은 좋아하는 여성이 있어도 함부로 좋다고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혼하였고 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운대에 쓰나미가 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정부에 경고하는 역할을 하는 김휘(박중훈)는 딸과 아내가 있지만 관계가 소원합니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문제를 가지고 살며 나름의 꿈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쌓아놓은 인물들의 이야기 덕에 뒤에 오는 쓰나미가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인물들에게 관객들이 이미 많은 공감을 한 이후이기 때문입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는 이처럼 인물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주고 그들에게 시련을 부여하여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CG와 액션
영화 해운대는 당시로서는 가장 혁신적인 CG를 사용하였습니다. 쓰나미를 끔찍하면서도 거대하게 CG로 묘사하였습니다. 쓰나미가 처음에 발생한 것부터 실제로 해운대를 덮치기까지의 과정을 세심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무너지는 건물과 다리 위를 덮치는 쓰나미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관람하였습니다. 바닷물이 도시를 덮쳐 거리 곳곳이 물에 잠겨있는 모습도 훌륭하게 담아냅니다. 부산 곳곳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재난을 이겨내려고 노력합니다. 소방대원은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고 대신 죽습니다. 만식은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전봇대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구조를 기다립니다. 김휘는 아이, 아내와 함께 빌딩에서 함께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장면들이 훌륭한 CG로 구현되어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만들어냅니다.
유머와 인간애
영화 해운대는 재난 영화지만 웃기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희(하지원)에게 어색하지만 사랑스럽게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만식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해운대를 개발하려고 노력하던 지역 유지의 이야기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상징합니다. 이런 탐욕보다 자연의 힘은 더욱더 강력하여 해운대를 쓸어버립니다. 가끔은 웃기고 가끔은 감동적인 장면들이 연출되어 압도적인 역경 속에서도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재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재건에 힘을 씁니다. 결국 이 영화는 자연의 힘에 나약하게 쓰러지는 인간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결론
영화 해운대는 압도적인 자연의 힘 앞에 놓인 인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입니다. 그들은 재난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고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CG에 힘입어 당시 크게 흥행했었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듯한 연출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물이 넘치는 도시에서 전봇대를 잡는다는 설정은 과학적 오류라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전기는 물속에서 너무나 잘 흐르기 때문에 전기 근처에 있다가는 순식간에 감전사하고 말 것입니다. 몇몇 오류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천만 명의 관객이 든 이 영화에는 분명히 매력이 있습니다.